정은경 장관님 연설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추모의 말씀을 드리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테드로스 사무총장님, 제79차 세계보건총회 의장이신 빅터 나함 장관님,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늘 이 행사를 함께 공동 주최해 주신 중국, 에티오피아, 라오스, 스리랑카, 탄자니아 정부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직접 참석해 주신 가나, 스리랑카,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캄보디아의 장관 및 차관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추모식의 사회자이자 故 이종욱 박사의 동료이셨던 마이클 라이언 박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원국 대표단 여러분, WHO의 소중한 동료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위대한 이종욱 박사를 기리는 오늘의 추모식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20년 전 바로 이곳 제네바에서 그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서 있던 그 자리에서, 그의 헌신적인 지원을 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소아마비 퇴치 캠페인을 이끌었고, 결핵과 AIDS 환자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저 역시 평생 감염병 대응과 공중보건 분야에서 일해 온 사람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서 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기리는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사스(SARS) 위기 당시 이종욱 박사께서 다져 놓으신 글로벌 보건 안보의 토대는, 20년 뒤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을 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의 삶을 돌아볼 때, 그의 모습은 가장 화려한 자리가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가장 소외된 이들의 곁에 가장 먼저 섰습니다.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았던 성 라자로 마을에서의 젊은 의사 시절,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진료소에서의 활동, 그리고 소아마비·결핵 등 감염병 최전선에서의 헌신이 그러한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그의 삶 자체가 바로 ‘건강 형평성’의 본보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대한민국은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개편된 Dr. JW LEE 전략상황실과 그의 이름을 딴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모두 그의 발자취를 이어가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와 새롭게 추진 중인 글로벌 AI 허브 역시 그의 업적을 계승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입니다. 그를 롤모델로 삼아, 많은 한국인들과 세계 각국의 보건 전문가들이 그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도 ‘이종욱 공공보건 기념상(Dr. Lee Jong-wook Memorial Prize for Public Health)’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그리고 그의 업적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께 대한민국의 약속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종욱 박사께서 시작하신 길의 끝까지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서거 20주년을 기념하여 대한민국 보건복지부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은 WHO 본부에서 이종욱 박사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총회 기간 동안 밖에서 보신 바로 그 전시입니다. 또한 금요일에는 ‘이종욱 공공보건 기념상 포럼’도 열릴 예정입니다. 그의 발자취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고(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님께서 편히 잠드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故이종욱
박사를 기억하다

이종욱 박사를 기억하도록 남긴
생생한 기록들